이 음료를 아시나요? 제가 어릴 때는 심심찮게 마시던 음료인데, 호불호가 갈리는 음료인 실론티입니다. 아이스티같기도 하고 홍차같기도 한 어물쩡한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맛이 나쁘지 않았지만, 이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걸보면 역시 민트초코만큼이나 좋고 싫음이 확실히 갈리는가봅니다.
이 음료수의 이름인 실론(Ceylon)이 바로 스리랑카의 옛 이름입니다. 1505년부터 1948년까지 식민 통치를 받았던 고통스러운 역사를 안고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땅이라는 이름을 가진 스리랑카의 기후는 연중 고온 다습해 차를 재배하기 알맞습니다.
중국의 기문, 인도의 다즐링과 함께 세계 3대 홍차로 꼽히는 우바가 바로 스리랑카에서 나옵니다. 스리랑카는 홍차의 생산량으로는 세계 2위이며 동시에 세계 최대의 차 수출지기도 합니다.
스리랑카산 홍차는 해발고도에 따라 명칭이 나뉘는데, 고도가 낮고 바다 근처에서 생산되는 차를 로우그로운(Low grown), 산간지대에서 생산되는 차를 미디엄그로운(Medium grown), 마지막으로 산의 정상에서 생산되는 차를 하이그로운(High grown)이라고 부릅니다. 홍차를 해발고도에 따라 분류해 보겠습니다.
하이그로운 : 우바, 누와라엘리야
미디엄 그로운 : 딤불라, 캔디
로우 그로운 : 루후나
지도를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그 해의 상반기(1~5월)에는 서쪽에서, 하반기(6~10월)에는 동쪽에서 품질 좋은 차를 수확합니다. 이는 계절마다 서쪽 지역과 동쪽 지역이 번갈아 몬순 시기를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겨울에는 보통 찻잎 수확을 쉬기 때문에 찻잎들은 이 기간 내에 채엽합니다.
주로 우바, 누와라엘리야, 딤불라가 널리 알려져 있으며 특히 누와라엘리야는 차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홍차의 샴폐인이라고 불리는 다즐링과 같이 누와라엘리야 또한 섬세한 맛과 향을 내는 품질 좋은 찻잎입니다. 1,800m 이상의 고지에서 재배되는 찻잎으로 수색은 밝은 오렌지색입니다. 홍차는 대부분 BOP 등급이며 탄닌 성분이 적어도 발효가 덜 된 찻잎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탄닌-홍차의 수렴성(떫은맛)을 내는 폴리페놀 성분
그 다음으로는 남동부 우바 고산지대에서 수확되는 우바는 장미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투명하고 밝은 붉은 수색이 특징이며 주로 BOP 등급으로 생산됩니다. OP등급으로 생산되기도 하지만 3%라는 적은 수확량 때문에 쉽게 접할 수 없습니다. 우바는 특히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6월에서 9월 사이에 생산된 차가 품질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쪽면에 가까운 딤불라는 1~2월에 수확한 찻잎이 품질이 좋습니다. 산뜻하고 신선한 맛과 꽃 향기가 특징이며, 다른 홍차에 비해 탄닌 성분이 적게 들어있습니다. 수색은 밝고 깨끗한 붉은색입니다.
여기까지 스리랑카의 홍차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았습니다. 아픈 역사를 가진 스리랑카지만 앞으로는 고유의 특징을 가진 국가로 더 발전해나가기를 바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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